라파엘 하에거
타악기, 지휘자그는 진정한 만능 연주자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타악기 주자로서 라파엘 하에거는 많은 악기에 능통해야 한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타악기는 주로 음향 효과를 내거나 순수하게 리듬을 보조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오케스트라와 실내악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게 다가 아니다. 하에거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기도 하다.
라파엘 하에거는 4세에 타악기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고, 다른 악기들, 특히 피아노를 즐겨 연주했으며, 트로싱엔 국립음대에서 학업을 마쳤다. 그 후 만하임 국립 극장 오케스트라에서 11년 동안 타악기 주자로 활동했는데, 그곳에서 대중적인 음악회 시리즈 ‘오페라에서의 재즈’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지휘했고 데이브 브루벡, 파울 쿤, 페터 헤르볼츠하이머를 오페라 무대에 초대했다. 이 다재다능한 음악가는 2004년에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이 되었다. 2012년에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지휘 공부를 마쳤고, 그때부터 2014년까지 라이프치히 대학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바덴바덴 부활절 축제에서 하에거는 정기적으로 어린이 오페라와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이 함께하는 큰 규모의 실내악 프로그램을 지휘한다. 그는 또한 무성영화 〈장미의 기사〉를 위해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과 바덴바덴, 베를린 필하모니홀,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홀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을 연주했다. 브라질 파라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객원으로 지휘했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산하의 앙상블 그룹인 ‘볼레로 베를린’의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