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모 푸치니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제외하고는 19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자코모 푸치니만큼 대중적인 오페라를 많이 쓴 작곡가는 없다. 5개의 걸작인 〈마농레스코〉, 〈라 보엠〉, 〈토스카〉, 〈나비 부인〉, 〈투란도트〉 이외에 음악극을 위한 7개의 다른 작품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강렬하고 힘 있는 오케스트라와 성악, 마음을 사로잡는 극적인 구성, 매혹적인 선율이 특징을 이룬다. 푸치니는 후기 낭만주의에서 현대에 이르는 음악극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푸치니는 120년 전부터 고향인 루카의 음악 생활을 이끌어온 작곡가 가문 출신이다. 밀라노에서 학업을 마쳤고 그곳의 전설적인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 처녀작인 〈빌리〉를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1896년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라 보엠〉이 초연된 이후로 전 유럽과 미국으로 빠르게 뻗어 나가며 성공을 거두었고 큰 부를 축적했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일본, 미국, 중국에서 펼쳐지는 이국적이고 다양한 배경이 특징이며, 〈라 보엠〉의 온화한 미미, 용감한 토스카, 마지막에 가서야 잠잠해지는 무자비한 투란도트에 이르기까지 그가 창조한 여성 캐릭터의 심리적인 스펙트럼도 대단히 풍부하다. 등장인물이 귀족이나 신화 속 존재가 아니라 시골이나 도시의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듯이 그의 음악 드라마는 이탈리아 사실주의 양식인 베리스모와 관련이 깊다. 카라얀에 의해 세워진 베를린 필하모닉의 푸치니 전통은 클라우디오 아바도 시대에 잠시 주춤했다가 사이먼 래틀 경과 키릴 페트렌코가 다시 이어갔다. 키릴 페트렌코는 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단막 오페라 〈수녀 안젤리카〉를 지휘했고 2025년 바덴바덴 부활절 축제에서는 〈나비 부인〉을 지휘했다.